씨모에 – 동녘 Lyrics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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씨모에 – 동녘 Lyrics

씨모에

일련의 관계를 마치며 마주하는 동녘에서
고난 감수하고 아로새기면
소란했던 한해도 저물어
스물의 명제는 인정과 증명
나로 돌아가던 대화의 화두
이젠 있고 싶어 대화 밖
창 틈에 서려 밝아 오는 겨울
수북한 글들을 싸 들고
이름도 모를 그 낡은 여관
붉은 볼 술 때문에
속 모를 위론 역류하니까
빈 잔으로도 취해 살아가는 것
피할 길 없어
아무 데나 앉아 생각을 할 시간을 줘
좋고 나쁜 차원이 아니지
어설피 사람 챙긴 풋내 가시니
되돌아볼 여력이 없네 이 굴곡진 인생
무지개만 목멘 탓에
매번 쥔 대안엔 없던 현실
쓸 말도 바닥 보인 종점에서
방황하게 되는 건
아직 날 기다리는 게 있을 거란 생각일까?
갈수록 사람 아닌 것에 의지를 하려 하네
시절이 다한 인연들의 회한
사계의 들꽃 장마 단풍 눈꽃
다시 동녘이 필 차례 덫에 걸린 꿈
별수 없는 울음 가고 없는 강
아침의 눈 마주하는 망연한 나날
일출마다 연장되는 애도의 노력
아스라이 차오르는 저 새벽의 동녘
맺힌 이슬도 한 짐인 들풀의 등
숨 다한 청춘이 남긴 서른의 가죽
일출마다 연장되는 애도의 노력
올핸 여러모로 맺히는 게 많아
간다는 소리도 없이 가버린 가을
내내 말이 없이 나부끼는 추풍낙엽
이념 등지고 따른 신념은 강이 돼
자신에게 몰입할수록 멀어지는 관계들에
자연은 모든걸 청산하며 앗아가려 하네
벌고 나가는 게 맘 같지 않지 올해도
이런 삶을 용납하소서 오래도
되뇌이며 환멸로 범해왔던 혼
갈 길 없이 벌 돈만 있는 선연한 생의 비의
생애를 두고 씻는다면 지워질 수 있을까?
슬픔으로 수미일관 하는 여태의 발걸음
저 강변이 울분이 바다가 됨을 알거든
한 길 걷자니 갈래길이 수천 가지야
나로 가는 길의 빗장을
젖히고 나니 천지가 내 것인데
이걸 열기까지가 한세월이네
처염상정 이제서야 칠흑 거둔
여명과 나 눈 맞추네
다시 동녘이 필 차례 덫에 걸린 꿈
별수 없는 울음 가고 없는 강
아침의 눈 마주하는 망연한 나날
일출마다 연장되는 애도의 노력
아스라이 차오르는 저 새벽의 동녘
맺힌 이슬도 한 짐인 들풀의 등
숨 다한 청춘이 남긴 서른의 가죽
일출마다 연장되는 애도의 노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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